시인 신석정은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에서 이렇게 묻는다.
"서리가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과수원마다 분주하게 잉잉거리던 꿀벌들이 지금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945년경 약 600만 개나 되던 미국의 벌통이 2005년에는 240만 개로 감소했다.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곤충의 꽃가루받이에 의해 생산되며 그 80%를 꿀벌이 담당한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과수원마다 분주하게 잉잉거리던 꿀벌들이 지금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945년경 약 600만 개나 되던 미국의 벌통이 2005년에는 240만 개로 감소했다. 세계 식량의 3분의 1이 곤충의 꽃가루받이에 의해 생산되며 그 80%를 꿀벌이 담당한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인간은 그로부터 4년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아인슈타인의
말을 수치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나는 그의 혜안에 동의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조만간 꽃들은 모두 나와 헤벌쭉 웃고 있는데 벌들은
전혀 잉잉거리지 않는 '침묵의 봄'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 인류가 야생 꿀벌로부터 꿀을 채취해 먹은 것은 기원전 1만3000년의 암각화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다. 이집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꿀 항아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벌의 생활사와 양봉에 관한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근대적 의미의 꿀벌 생물학은 1973년 노벨 생리 및 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의 연구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생물학계에서 가장 예리한 관찰력과 상상력을 지닌 학자이다. 수천 마리의 벌들이 잉잉거리는 벌통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이에 동의할 것이다. 그 많은 벌이 제가끔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들 중 몇 마리가 춤을 추고 있고 다른 벌들은 그걸 해독하여 꿀이 있는 곳까지 날아간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바로 폰 프리슈이다.
요즘 파리나 도쿄 도심에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도심의 꽃들에도 꽃가루를 옮겨줄 '사랑의 전령'이 생김은 물론, 멸종 위기에 놓인 꿀벌의 보전에도 한몫하는 일이다. 게다가 꿀벌의 춤언어(dance language)를 익히면, 내가 베란다나 옥상에서 기르는 벌들이 어디에서 꿀을 따오는지 그 꽃밭을 직접 찾아가 볼 수도 있다. 이런 걸 일거삼득(一擧三得)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 인류가 야생 꿀벌로부터 꿀을 채취해 먹은 것은 기원전 1만3000년의 암각화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다. 이집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꿀 항아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벌의 생활사와 양봉에 관한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근대적 의미의 꿀벌 생물학은 1973년 노벨 생리 및 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의 연구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생물학계에서 가장 예리한 관찰력과 상상력을 지닌 학자이다. 수천 마리의 벌들이 잉잉거리는 벌통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이에 동의할 것이다. 그 많은 벌이 제가끔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들 중 몇 마리가 춤을 추고 있고 다른 벌들은 그걸 해독하여 꿀이 있는 곳까지 날아간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바로 폰 프리슈이다.
요즘 파리나 도쿄 도심에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도심의 꽃들에도 꽃가루를 옮겨줄 '사랑의 전령'이 생김은 물론, 멸종 위기에 놓인 꿀벌의 보전에도 한몫하는 일이다. 게다가 꿀벌의 춤언어(dance language)를 익히면, 내가 베란다나 옥상에서 기르는 벌들이 어디에서 꿀을 따오는지 그 꽃밭을 직접 찾아가 볼 수도 있다. 이런 걸 일거삼득(一擧三得)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