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3.30 박원수 기자)
"내딸이 확진자다, 우리 가게 오지말라"
누군가는 자가격리 안지키고 동선 감추기 급급한데
울진 확진자 부모, 운영하는 가게 상호까지 공개
프랑스 유학 갔다 돌아온 딸 철저한 자가격리 '모범사례"
/장시원 울진군의장 SNS 캡처// 경북 울진군 코로나 확진자 가족이 자신들의 가게 상호를 스스로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9일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울진에서 확진자로 판정이 난 프랑스 유학생 A(25·여)씨와 부모의 모범적인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철저히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는가 하면 부모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 상호까지 공개해 알렸기 때문이다.
외국 유학 생활을 하다 국내로 들어와서는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부주의한 행동을 하고,
동선과 가게 상호를 감추는 것과는 대조된다.
A씨와 A씨 부모의 모범적인 행동은 장시원 울진군의회 의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널리 알리면서 드러났다.
A 씨는 지난해 10월 프랑스에 요리를 배우러 유학을 떠났다.
장 의장에 따르면 우선 A씨가 프랑스에서 울진으로 오는 동안 보인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고 했다.
A씨는 프랑스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천공항, 동서울터미널, 울진터미널을 거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순간까지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집에 도착했을 때가 지난 21일이다.
A씨와 부모들은 A 씨가 집으로 와서도 자가격리를 철저하게 지켰다. A씨는 2층에서 8일 동안 외부와 차단된채
자가격리를 철저하게 지켰다. 부모들이 미리 각종 생필품 등을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부모들은 딸이 귀국한 뒤에도 얼굴조차 보지 못한채 영상통화로 소통했다.
그러다 A 씨는 지난 28일 울진보건소에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울진보건소로 진단검사를 하러 갔다. 그동안 A씨는 코로나 관련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자였다.
울진보건소로 갈 때도 부모들은 “길을 둘러 가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 없는 곳을 찾아다녀라”고 했다.
A씨는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고, 다음날인 2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모는 딸의 코로나 확진 이후에는 자신들의 가게를 휴업한 뒤 상호인 ‘대수식품’을 밝히면서
“저희 가게에 오신 분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 죄송하지만 근래에 방문하신 분들은 꼭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A씨 부모는 아직 증상이 없지만 29일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31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장시원 울진군의회 의장은 “A씨와 가족들의 원칙 있는 코로나 대응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0/2020033005226.html
'生活文化 > 感動·共感'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산골 학생들 위해 매일 23㎞ 걷는 59세 교사 (0) | 2020.04.18 |
---|---|
대구의 '아름다운 커브'..741명에서 0명으로 '사투 52일' (0) | 2020.04.11 |
[서소문사진관] "할아버지 저 결혼해요" 코로나19로 창문 밖서 울상짓고 반지 보이는손녀 (0) | 2020.03.30 |
‘세상 떠난 딸 VR로 만났다’ 15만 오열한 33초 영상 (0) | 2020.02.07 |
[월드피플+] 죽음 임박한 아빠 위해 ‘중환자실 결혼식’ 올린 딸 (0) | 2020.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