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자 엄마 블로그에 심경 밝혀
국민일보 : 2020-02-05 03:00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딸을 가살현실(VR)로 만난 엄마의 사연이 네티즌을 울리고 있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은 15만회 가까이 재생됐고,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네티즌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아이를 만났던 엄마는 당시를 천국으로 표현했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는 MBC 스페셜 ‘VR특집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예고편이 퍼졌다. 사연자의 아이는 1개월을 앓고 2016년 9월 가족의 곁을 떠났다. 암이 그 원인이었다. 블로그를 통해 아이 투병기와 그 이후의 삶을 네티즌과 나눠왔던 엄마는 지난해 5월 MBC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안 연락을 받았고, 꿈에 그리던 아이를 가상현실로 만났다.
33초의 짧은 예고편 영상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가 손을 부들부들 떨며 해맑게 자신을 부르는 아이를 만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눈물 지었다. 사연자와 같이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이들의 댓글이 영상에 줄줄이 달렸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우연히 보고 통곡했다”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사연자는 본방송 방영을 앞두고 블로그에 VR로 아이를 만났던 순간을 “진짜 천국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너무 긴장해서 아이에게 제대로 말을 못 걸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웃으면서 나를 불러주는 나연이는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거 같다”고 감격했다.
방송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저처럼 아이를 잃거나 형제나 부모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이나 혹은 그럴까 봐 힘든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아이의 죽음을 방송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블로그에서 만나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로 이렇게 잘 버티면서 살아왔기에 기대된다”고 바람을 밝히면서 많은 이들에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아이를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
'VR특집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는 6일 오후 10시5분 MBC에서 방영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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