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2021.07.17 00:02
[한은화의 공간탐구생활] 75세 철강 회장 집념으로 일군 ‘사유원’
팔려나가는 300살 나무 보고 분노
비싸게 사들여 ‘이력’ 붙여 관리
자목 만들어 기증하려 수목원 조성
축구장 45개 크기, 15년째 구슬땀
건축가 승효상씨가 쉼터 등 설계
지하에 마음 전망대·성소 만들어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에 수백 년 된 모과나무 108그루가 사유(思惟)하고 있는 수목원이 있다. 언덕을 따라 도열한 나무의 모습이 마치 호령하는 산신령 같다. 굵직하게 뒤틀린 나무의 모습이 기기괴괴하다. 한 그루의 나무에 여러 나무의 생명력이 합쳐진 결과다. 분재용으로 오랫동안 연리지를 거쳤고, 여러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지고 또 합쳐져서 2m가 넘는 굵기의 나무가 되기도 했다.
수목원의 크기는 32만3082㎡. 축구장 45개 규모다. 네 시간을 꼬박 걸어야 다 돌아볼 수 있지만, 어쩌면 무한한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수목원 안에는 자연과 더불어 생각하길 권하는 공간이 많다.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축가 승효상·알바로 시자, 조경가 정영선·카와기시 마츠노부 등 당대 걸출한 명인들이 모였고, 15년째 다듬어 가고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107414?cloc=joongang-section-realtimerecommend
일본 팔려갈 108그루 모과나무 지켰다, 애국 품은 ‘생각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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