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07. 13. 03:03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이 모르핀 중독자에게 찾아온다. 단지 한 시간 혹은 두 시간만 모르핀을 끊어 봐라. 공기가 희박하고 숨 쉬는 게 불가능하다. 몸 안에 굶주리지 않은 세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것을 설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인간이 아니다. 시체가 움직이고 우울해하고 고통에 신음한다. 그는 모르핀 이외에 어떤 것도 원치 않고 상상하지도 않는다. - 미하일 불가코프 ‘모르핀’ 중에서. |
오래전 팔이 부러져 수술한 적 있다. 죽을 듯 아프다가도 진통제를 맞으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맨정신으로는 상상해본 적 없는 쾌감을 잠깐 경험했던 것도 같다. 내게는 낯설어서 두려운 것이었지만, 그런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떤 사람들은 약물에 의존하는구나, 생각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713030315426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70] 필로폰 靑 행정관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을유세계문학전집 41)(양장본 HardCover)
저자 미하일 불가꼬프 | 역자 이병훈
출판 을유문화사 | 2011.3.5.
페이지수 243 | 사이즈 137*195mm
판매가 서적 10,800원 e북 6,4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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