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30. 03:03 수정 2023. 8. 30. 06:28
③ 얄타 회담 비밀협약 폭로
정치는 돈이다. 정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독립운동은 순수한 정치 활동이지만, 망명정부 지도자는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마땅치 않다. 그것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자들을 짓누른 짐이었다.
1919년에 상해임시정부가 서자, 워싱턴에서 활동하던 이승만이 임시대통령에 뽑혔다. 그러나 상해의 정부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상해의 요인들은 대통령에게 상해로 와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만이 수락하자, 상해 사정을 잘 아는 측근들이 반대했다. 상해 방문 요청은 그를 공격하기 위한 함정이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정 오려면, 몇 만원의 비자금이라도 갖고 오시오” 하고 조언했다. 여비 마련도 힘들었던 이승만은 “성력(誠力)으로 대신하겠다”고 회신했다.
한반도의 운명이 강대국들의 비밀 거래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발언권 없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최소한의 언질이라도 얻으려면 미국 사회의 관심을 끌어 미국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그는 고브로가 얻은 문서에서 그렇게 할 기회를 본 것이었다........마침 얄타 회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참이어서, 이승만의 폭로는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얻었다. 영국에서도 처칠이 의회에서 이승만의 폭로에 관해 해명해야 했다. 난처해진 미국 국무부는 ‘이승만의 폭로는 거짓 소문에 바탕을 두었으며, 카이로 선언에서 천명된 연합국의 조선 정책은 충실히 이행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승만이 그리도 바라던 미국의 언질이 나온 것이었다.
이런 선언에 따라, 미군은 한반도에 상륙하기로 뒤늦게 결정했다. 그리고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분할 점령하는 방안을 러시아군에 제안해서 동의를 얻었다. 그렇게 해서, 남한에 대한민국이 세워질 바탕이 마련되었다.
https://v.daum.net/v/20230830030351109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한반도 운명 바꾸려… 루스벨트·처칠·스탈린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다
https://v.daum.net/v/20230823030438642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공산주의자들이 임시정부 흔들 때마다… 외교로 김구에 힘 실어줘
조선일보 2023. 8. 23. 03:04 수정 2023. 8. 23. 13:51
② 워싱턴·제네바를 무대로 상해 임시정부 중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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