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1. 13. 03:02 수정 2023. 11. 13. 06:10
[김윤덕이 만난 사람] ‘이승만과 나라 세우기’ 전시로 기념관 건립 초석 다진 안병훈
1995년 2월 4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이승만과 나라 세우기’ 전시는 일종의 도박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승만’이란 이름은 ‘독재자’를 연상시키는 금기어였다. 이승만의 생애를 너비 7m, 길이 44m에 달하는 거대 연표와 사진으로 구성한 전시 기법도 낯설었다. 망하기 딱 좋은 전시였다.
그러나 첫날부터 대성황을 이뤘다. 일부 대학생이 몰려와 ‘반(反)이승만’ 구호를 외쳤지만 전시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이 “전시부터 본 뒤 데모하든 말든 하라”며 학생들 손을 잡아 이끌었다. 개막 20일 만에 관람객 10만명을 돌파, 전국 순회전까지 40만명에 이르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 파격 전시를 기획한 이가 안병훈(85) 당시 조선일보 편집인이다. 그는 “서거 60년이 되어서야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데에 만시지탄을 느낀다”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5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평가해 다들 놀랐다고요.
“‘공산주의자들 반대를 물리치고 건국한 과정부터 6·25의 시련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했지요. 그런 연설을 DJ가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이승만의 건국, 박정희의 산업화를 인정하고 자신은 민주화를 완성했다고 정의한 겁니다.”
-’이승만 우상화’라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 어느 나라도 자기네 건국 대통령을 국민이 찬양하는 것을 두고 우상화라고 비판하지 않아요. 국민 마음이 살아 움직여 자발적 모금 운동이 일어난 것을 우상화라고 할 수 있나요. 오히려 이렇게 늦어진 것을 부끄러워해야지요.”
https://v.daum.net/v/20231113030239493
建國 부정 세력의 왜곡에 맞서 ‘진짜 이승만’ 보여주니 국민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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