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11. 19. 07:00 수정 2023. 11. 19. 07:03
SK하이닉스는 최근 로직(시스템) 반도체 설계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공정 분야 엔지니어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로직 반도체의 설계 전문가들을 잇달아 채용하는 모습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뿐만 아니다. 상당수 핵심 인력들이 팀을 꾸려 반도체 설계 공부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안에 반도체 ‘게임의 룰’이 바뀔 수도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로직 반도체를 구분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칩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 메모리·로직 등으로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됐던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질서가 통째로 흔들릴 조짐이다. 인공지능(AI) 시대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6세대 격인 HBM4가 이르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5세대 HBM을 뜻하는 최신 HBM3E가 엔비디아 제품 등에 탑재, AI 붐을 이끌고 있다.
IP(반도체 설계자산)와 공정 분야에서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상복합 반도체 시대’가 오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는 “단순 맞춤형 ‘D램 파운드리’를 넘어 더 큰 세상이 열릴 수 있다”며 “엔비디아·AMD 같은 거물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만든 판 위에서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라 말했다.
https://v.daum.net/v/20231119070047832
'반도체 질서' 흔들린다…"세계 거물들도 韓기업 짠 판에서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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