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3. 10. 18. 00:13
‘동방명주’가 있는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가에서 차로 20여 분 달리면 민항취 우징이라는 곳이 나온다. 서울의 사당동쯤 된다. 상하이시가 203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개발을 준비 중인 보류 지구와는 직선거리로 1.5㎞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다이킨공조, 인포시스 등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이곳에 이랜드 이노베이션 밸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옛 도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고풍스러운 붉은색 벽돌의 건물 5개 동 앞에 서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중국에서 다들 탈출한다는데 이랜드는 어떻게 상하이 한복판에 이만한 땅을 받을 수 있었을까.’
흥미로운 건 상하이시의 행보다. A동에 원스톱 출장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상하이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한 곳에서 인허가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공무원 도장의 권력이 어느 나라보다 센 중국에서 과거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변화다.
이랜드 이노베이션 밸리는 14억 중국 내수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랜드가 상하이 노른자위를 받을 수 있던 건 약 30년간의 꾸준함 덕분이다.
중국이 ‘한국 때리기’에 나서기 직전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지금이라도 냉정하게 중국 시장을 다시 들여봐야 할 때다. 이번에는 이랜드처럼 치밀하고 뚝심 있게 나아갈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말이다.
https://v.daum.net/v/20231018001302649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中의 혐한 뚫은 이랜드의 30년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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