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2. 5. 00:00
안녕하세요,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누적 관람객이 지난 3일 400만명을 넘으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저도 이 영화를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예상보다 12·12의 주역인 하나회에 대한 묘사가 많았는데요, 마침 31년 전 월간조선 1993년 1월호에 하나회 명단을 단독(특종) 보도했던 인연이 있어 더욱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영화 내내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광(실제 인물 전두환) 역을 맡은 황정민과, 전두광에 맞서 군인의 본분을 지킨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실제 인물 장태완) 역 정우성의 대결이 긴박하게 전개되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하는데요, 실제로는 영화 속 이태신과 달리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은 12·12 당시 반란군 장성에게 “이 반란군 놈의 XX야”라고 호통을 칠 정도로 직선적이고 다혈질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셨습니다.
하나회는 1973년 이른바 ‘윤필용 사건’으로 철퇴를 맞게 됩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면서 하나회 대부 역할을 하고 있던 윤필용 수경사령관이 사석에서 “이제 각하를 그만 물러나 쉬시게 하시고 다른 후계자를 내세워야 하지 않겠나”고 얘기한 것이 박 대통령 귀에 들어가면서 박 대통령이 대노(大怒), 윤 사령관 그룹이 옷을 벗고 하나회도 공식 해체 조치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회는 그뒤에도 전두환을 중심으로 인맥을 이어갔고 12·12 쿠데타를 성공시키면서 5공화국 때 대거 득세하게 됩니다.
1993년2월 말 김영삼 정부가 공식 출범하고, 불과 2주일쯤 지난 뒤 육군참모총장, 수방·특전사령관 등 하나회 출신 군 수뇌부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이뤄집니다. 그리고 다음달인 4월초 백승도 대령이 하나회 명단을 동빙고 군인아파트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하나회 숙정은 공식화, 본격화합니다.
https://v.daum.net/v/20231205000016587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영화 ‘서울의 봄’ 속 군사반란 주역 하나회의 정체는?
요약 한국 | 드라마 | 2023.11.22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41분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더보기
줄거리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그날, 대한민국의 운명..더보기
누적관객수 4,655,083 명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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