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3. 12. 9. 00:04
얼마나 걸어온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 부부의 길일까? 멀리 항해하는 배가 풍파 없이 갈 수 없듯이 오래 살아오면서 비바람도 만나고 눈 내리고 춥기도 했으리라. 또한 때로는 아름답게 꽃피고 신록이 눈부신, 가슴 벅찬 날들을 지나 그렇게 수십 년 살아왔을 부부가 익숙한 걸음으로 눈길을 걷고 있다.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들의 뒷모습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의 표정과 대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아마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이야기거나 내년 봄에는 밭에 무엇을 심을지, 외양간을 손을 좀 봐야 할지 소소한 집안일을 의논하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떤 부부든 언제까지 이 세상을 함께 걸을 수 있을지 아무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오히려 지금 이 순간, 험한 길도 꽃길도 함께 걸어줄 내 편이 내 곁에 있다면 더없이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https://v.daum.net/v/20231209000432372
[사진의 기억] 뒷모습이 아름다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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