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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뷰] 박정희를 지지한다면 노무현센터를 보라

바람아님 2023. 12. 22. 06:18

조선일보 2023. 12. 22. 03:04  수정 2023. 12. 22. 05:49

압도적 업적의 박정희 그의 기념관은 썰렁하다
보수가 배울 건 ‘추앙 노하우’… 재정 자립, 프로그램이 관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과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를 둘러봤다. 박정희기념관에서는 4인 가족 한 팀을 봤고, 노무현 공간에서는 20, 30대 수십명을 봤다. 큰 의문을 갖게 됐다. 왜 압도적 업적의 박정희 공간이 그토록 썰렁할까. 이것은 박정희의 실패인가, 진영의 게으름인가.

1997년 대선 직전, 후보 김대중은 ‘박정희기념관’을 약속하고 취임 후 박정희기념사업회명예회장도 맡았다. “김대중 그릇이 크다”는 칭송이 나왔다. 2005년 7월 김종필이 다른 말을 했다. “1997년 11월 김대중 후보가 내 손을 잡으면서 (DJP연합 조건으로) 내각제 개헌과 박정희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약속했으나 허사였다. 김대중씨에게 속았다.” 그해 3월 노무현 정부는 사업회가 자기부담금 확보에 실패했다며 국고보조금 취소결정을 내렸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고건·박원순의 서울시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박정희 기념관을 만들려고 애썼다. 지지자들이 원한 서울 용산 대신 허허벌판인 난지도 시유지를 제공했다. 동상 건립 계획을 내면 ‘근현대 역사인물동상 건립기준’을 급조해 합법적으로 방해했다.

서울시청에서 버스로 50분 거리의 박정희기념도서관. 건물은 웅장하고, 전시물도 상당하다. “대한민국 전(全) 국토가 박정희 전시장”이라는 말을 축약한 공간이다. ‘선진국 대한민국’을 발명한 박정희를 거기서 본다.그런데 대한민국은커녕 서울시민도, 마포주민도 그게 거기 있는지 모른다. 은퇴한 직장인이 전 재산을 털어 산골에 지은 대형 별장 같다. 사람 없어 썰렁한데, 여기저기 고장 나고 유지비만 들어가는 애물단지.

노무현 시민센터에 온기가 도는 건 ‘사람’ 때문이다. 창덕궁이 보이는 입지, 정오 요가, 영화상영, 서가형 인테리어 때문에 노무현에게 관심 없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끌린다.

 ‘스며들기’가 좌파의 전유물일 이유가 없다. “임자, 동상은 필요없어. 내가 바라는 건 추앙이 아니야.” 그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연말 보너스가 나온다니, 적은 돈이나마 기부할 생각이다.


https://v.daum.net/v/20231222030410195
[광화문·뷰] 박정희를 지지한다면 노무현센터를 보라

 

[광화문·뷰] 박정희를 지지한다면 노무현센터를 보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기념도서관과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를 둘러봤다. 박정희기념관에서는 4인 가족 한 팀을 봤고, 노무현 공간에서는 20, 30대 수십명을 봤다. 큰 의문을 갖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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