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24. 5. 5. 07:07
美의 거부권 행사에도 '팔레스타인 유엔 가입안'에 예상 깨고 찬성표
이슬람권 '환대'…북핵 등 해결에 '글로벌 사우스' 협력 위한 포석 해석도
지난달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두고 표결이 이뤄진 뒤 유엔 무대에서 한국을 대하는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특히 이슬람권 국가 외교관들이 한국 외교관들을 환대하는 분위기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라는 게 유엔대표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안은 당시 표결에서 15개 이사국 중 12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영국과 스위스는 기권했다.
사실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충분히 예견됐던 결과였다. 충분히 예견되지 못했던 것은 한국의 찬성표 행사였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미국이 또 홀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 사안에서 한국의 찬성표 행사는 미국에 대한 압박을 키우는 행렬에 동참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이 1991년에야 유엔에 가입했던 역사를 들어 "한국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 열망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국가"라고 부연했다.
이슬람권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로 안보리 이사국들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찬성표 행사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외교관계 지평을 넓히기 위해 꺼낸 절묘한 한 수였다고 본다.
https://v.daum.net/v/20240505070716340
[특파원 시선] 유엔 무대에서 한국 외교관을 대하는 눈길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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