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1. 29. 00:44
북당진~신탕정 선로 지각 준공
정부, 주민들 반발 소극적 대응
공사 지연 손실액 1조2000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핵심 산업 생산 기지가 몰려 있는 충남과 경기 남부 등에 전기를 공급할 핵심 송배전망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가 마침내 준공됐다. 40km에 불과한 거리이지만 첫 계획 당시 준공 시점으로부터는 12년 6개월, 사업에 착수한 때로 따지면 21년 9개월 만이다. 지역 주민의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의 님비(Not in my backyard·우리 뒷마당은 안 된다)에 더해 중앙정부의 안일함, 사업자인 한국전력의 무기력까지 겹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AI(인공지능)의 확산과 전기차 보급,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에 따라 송배전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건설 여건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국내 최장기 송전망 지연 사업인 345kV(킬로볼트) 규모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가 전력 공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2003년 계획 수립 당시 2012년 6월 준공을 목표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2014년에야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농작물 훼손, 철새 영향 등의 이유가 이어지며 공사는 멈추기 일쑤였다. 준공 시기는 6차례 밀렸고, 12년(150개월) 지각 준공된 것이다. 국내 송배전망 건설 사상 역대 최장 지연 기록이다.
송배전망 공사 지연은 북당진~신탕정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인근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신송산변전소를 잇는 345kV 선로가 90개월 지연되는 것을 비롯해 주요 송배전망 31건 중 26건이 계획보다 늦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송배전망 건설에 어려움이 커지며 북당진-신탕정의 기록을 깨는 공사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렇게 송배전망 건설이 지연되면서 입은 손실은 1조원이 넘는다. 서부발전은 2016년과 2017년 차례로 1GW급 태안화력 9·10호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해당 선로 건설이 늦어지며 사실상 1.5개는 놀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한전의 부담이 됐다.....보상금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는 지역 주민들의 노골적인 시간 끌기, 손을 놓다시피 한 한전, 주민들의 눈치를 본 지자체, 갈등을 중재할 의지 없이 방관한 정부 등 모두의 책임”이라며 “한전과 지역 주민, 지자체 간의 적극적인 협상과 타결이 가능하도록 총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41129004418701
21년이나 걸린 40㎞ 송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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