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1. 24. 23:55
수지 홉킨스의 책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을 읽다가 ‘더킷 리스트(duck it list)’라는 단어를 봤다. 더킷 리스트는 살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저자는 딸에게 싫어하는 일을 나열하고 가장 싫은 두 가지를 당장 중단하라고 말한다. 자신은 ‘매일 체중 재기와 다리털 면도하기’를 삶에서 지웠다고 고백하면서 말이다. 버킷 리스트가 채우기라면 더킷 리스트는 비우기에 가까운 셈이다.
문득 내가 살면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물건도 그렇다. 추억 때문에, 언젠가 쓰게 될까 봐 쌓아둔 물건을 애써 비우는 것 역시 그것을 찾느라 허비하는 지금의 시간이 과거나 미래보다 귀하기 때문이다....안 쓰는 물건에 공간을 빼앗긴다면 얼마나 큰 손해인가. 있는 줄 모르고 같은 물건을 또 사는 낭비는 말할 것도 없다.
정리도 행복처럼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큰 맘 먹고 하는 대청소보다 틈날 때마다 하는 정리가 자기 효능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절대 버리기가 아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 ‘남기기’다.
https://v.daum.net/v/20250124235515609
[백영옥의 말과 글] [390] 더킷 리스트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저자 수지 홉킨스
출간 2019.12.30.
도서 13,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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