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그림이 있는 아침]뉴욕 하늘에 담은 고국의 인연들…

바람아님 2015. 9. 4. 11:23

한국경제 2015-05-25

 

김환기 ‘여명(Dawn#3)’(178×109.9㎝), 1964~1965년작

김환기 ‘여명(Dawn#3)’(178×109.9㎝), 1964~1965년작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김환기 화백(1913~1974)은 1963년 10월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해 명예상을 받은 뒤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그때 나이 50세. 홍익대 미술대학장과 한국미술협회 회장직을 과감히 버리고 다시 그림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예술세계의 혁신을 꾀했다. 그는 1974년 작고하기까지 낯선 땅 뉴욕에서 매일 16시간 이상 작업에 몰두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뉴욕 시대는 그의 작품 세계가 구상, 반구상에서 완전한 추상으로 변모하는 시기였다.

1964~1965년 그린 이 그림은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초대전에 출품한 14점 가운데 한 점으로 뉴욕 시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뉴욕 하늘을 바라보며 고국의 많은 사람과의 인연을 점과 둥근 달로 묘사했다. 푸른 화면 위에 파란색 점과 검푸른색 점의 조화로운 리듬감이 돋보인다.

김경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