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공화당 후보들, 뭘 좀 알고 중국 때려라"

바람아님 2015. 9. 7. 09:09

(출처-조선일보 2015.09.07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키신저 미국 前국무장관 "어리석은 짓이다" 경고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작업을 이끈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공화당 대권 주자들의
 '경쟁적인 중국 때리기'를 "위험을 초래하는 어리석은 짓으로 심각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CNN의 국제문제 토론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는 4일 자 (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쓴 칼럼에서 '키신저를 최근에 
만나 들은 이야기'라면서 그의 생각을 전했다.

최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공화당 대권 주자들은 이달 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대해 '취소돼야 한다' '국빈 방문의 격을 낮춰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미국의 경제 이익에 대한 위협'이나 '국가 안보를 해치는 점증하는 위험'이라고 규정하거나, 
'군사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도 나왔다.

키신저는 자카리아의 칼럼을 통해 "공화당 주자들은 마치 중국이 일련의 경제·군사적 정책을 구사해 미국을 위협하는 것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만, 우선은 중국과 
진지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긴장이 쌓이고 오해가 자라,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끝낼지를 몰랐던 제1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 같은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