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무역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약세와 저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교역 규모는 2014년에 비해 11.8% 줄었다.
2013년은 2.1%, 2014년은 0.3%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교역규모가 쪼그라들었다.
다른 통계도 비슷한 추세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의 ‘세계교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13.8% 급감했다(미국 달러 기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량은 2.5% 늘어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 성장률(3.1%)에 못 미쳤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전망(3.6%)보다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둔화와 유가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 등이 올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가장 걱정스러운 곳은 한국 기업의 수출 비중이 큰 중국이다. IMF가 예상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3%다. 중국 경제학자들의 전망치(6.5~7%)보다 낮다. 문제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다. 중국 제조업은 꾸준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하며 4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서비스업에서도 힘이 빠지고 있다. 2월 비제조업 PMI도 전달(53.5)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도 더디기만 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발표한 시카고 PMI는 47.6으로 시장 전망치(54.0)와 전달(55.6)에 크게 못 미쳤다.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의 수출이 줄어들고 저유가 여파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것도 미국 경제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탓에 IMF도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6%로 0.2%포인트 낮췄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 달러의 초강세로 미국 경제가 회복 국면에서 이탈할 수 있고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과 산유국을 재정 위기로 몰고 가고 선진국의 저물가를 야기한 유가 하락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한 데다 이란 등이 석유 생산을 늘린 탓이다. IMF는 올해에도 유가가 17.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6.03.01 17:59
'時事論壇 > 經濟(內,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너스 수렁'에 빠진 경제] 외국인 자금은 8개월째 빠져나가 (0) | 2016.03.03 |
---|---|
[사설] 대기업 60% 월급 주며 청년에 '中企 취업' 권할 수 있나 (0) | 2016.03.02 |
끝모르고 추락하는 기업 체감경기..봄은 언제 오나 (0) | 2016.03.01 |
[朝鮮칼럼 The Column] 데드 맨 워킹 (0) | 2016.02.29 |
[Weekly BIZ] 마이너스 금리는 '악마의 유혹' (0) | 201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