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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기업 60% 월급 주며 청년에 '中企 취업' 권할 수 있나

바람아님 2016. 3. 2. 10:12

[조선일보 사설] 

대기업 60% 월급 주며 청년에 '中企 취업' 권할 수 있나


(출처-조선닷컴 2016.03.02)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중소기업 직원 평균 월급이 대기업의 62%에 불과하다고 한다. 
임금 격차가 이렇게까지 벌어진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수익성 좋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많은 월급을 주는 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외국에 비해 차이가 과도하고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문제다. 
중견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제조업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52.5%(2014년 기준)다. 
독일(73.9%), 영국(85.3%), 일본(82.1%·2011년 기준)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30년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중소기업 월급은 대기업의 90%에 육박했다. 
이후 대기업의 시장 독식이 가속화되면서 임금 격차까지 함께 벌어진 것이다.

지금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데도 우리 청년들은 "중소기업만은 싫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임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19~29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70% 이상이 
"급여가 올라야 중소기업 인력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 실업의 실마리를 풀려면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부터 줄여야 한다. 
이미 도입된 대기업의 하도급 대금 후려치기와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대기업 계열사들끼리 
일감 몰아주기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그래야 중소기업들이 월급을 올려 줄 숨통이라도 트일 것이다. 
청년들 스스로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벤처 창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고 중소기업은 좋은 직원을 고용해 커 나가려면 임금 격차가 줄어야 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나서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