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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우려 반, 불안한 中 ..한국 수출로 불똥 튀나

바람아님 2016. 3. 9. 00:14
파이낸셜뉴스 2016.03.08. 17:40

2월 수출 작년보다 21% 급감해 6년9개월만에 최악
韓, 중간재 수출 감소 등 대중교역 타격 불가피


【 베이징·서울=김홍재 특파원 윤정남 기자】 세계 랭킹 1위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수요둔화의 벽을 넘지 못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급감했다. 특히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한국에 상대적으로 큰 충격으로 작용해 동반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中, 두달 연속 수출 급감

지난달 중국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급감하면서 올 들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달러화 기준으로 25% 줄어 6년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경기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수출입 목표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 지난달 수출액은 8217억55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6% 줄면서 감소폭이 시장 전망치(-11.3%)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2.3% 반짝 증가한 후 올 1월 6.6% 감소한 데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수입액도 6122억5600만위안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8.0% 줄면서 2094억9900만위안의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와 관련, 해관총서는 "올해 1~2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주요 무역국들에 대한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제1 무역국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3368억4000만달러로 10.7% 감소했으며, 2대 무역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도 12.2%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기간 수출은 민영기업이 7.3%, 상업투자기업이 13.7%, 국유기업이 21.4% 각각 줄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지난주 리커창 총리가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수출입 목표를 제시하지 않아 사전에 이 같은 상황을 파악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리 총리는 올해 수출입과 관련, "수출입이 안정세를 되찾고 호조세를 보이도록 하며 국제수지의 기본 균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대외무역 수출입 총액을 6% 정도 늘리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수출부진이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 목표인 6.5~7.0%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국 당국이 내수 확대를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중신증권은 "지금까지 대외무역을 강조하던 당국이 내부 경제활동의 의존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이는 올해 중요한 목표가 구조개혁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절벽' 韓, 타격 불가피

글로벌 수출시장이 수요둔화의 늪에 빠진 데다 중국의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도가 '한·중 분업'에서 '경쟁' 쪽으로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경기둔화→한국 수출 하락→국내 생산 및 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한국이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면 이를 중국이 완성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로 중국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신창타이 정책이 자국 내 생산·소비 촉진을 추구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수출전선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이는 앞으로 한·중 간 수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 들어 2월까지 중국과 한국의 교역액은 14.9% 감소했으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13.4%를 기록했다.
특히 한·중 FTA 체결 2년째를 맞이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FTA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신증권은 "대외무역을 강조하던 중국 경제가 점차 내부경제의 활력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중국 경제가 내부 구조조정과 균형에 집중하며 대외무역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국의 수출둔화는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나 향후 정부 정책방향을 보더라도 중국시장의 부진이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