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6.20 지해범 동북아시아연구소장)
조선반도는 골치 아픈 지역이다. 북과 남은 늘 나에게 어려운 숙제를 안겨준다.
이달 초 조선노동당 중앙위 리수용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다녀갔다.
나는 그에게서 비핵화에 관한 김정은 위원장의 달라진 입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핵-경제 병진 노선'만 되풀이했다.
조선의 젊은 지도자는 한국전쟁 때 90만명을 희생한 우리의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김정은은 2013년 초 나의 주석직 취임 직전 3차 핵실험으로 내 얼굴에 먹칠을 했다.
지난해는 비무장지대에 지뢰를 매설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막으려 했다.
이런 인물을 베이징에 초대할 수 있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우리가 가진 카드로 조선의 숨통을 조이고 싶을 때도 있다.
식량과 에너지를 1년만 끊으면 조선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조선에서 대규모 소요나 무정부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조선에서 대규모 소요나 무정부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군부가 제2의 연평도 도발을 할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한·미 연합군의 개입을 초래할 것이다.
미군이 휴전선을 넘으면 나는 장백산의 인민해방군을 조선에 보낼 수밖에 없다.
작년 7월 내가 창춘 16집단군을 시찰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어서다.
미군을 따라 일본 자위대까지 들어오면 조선반도는 국제전장(戰場)으로 변한다.
그 후과(後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도 미루어야 한다.
김정은이 괘씸하긴 해도 나로선 조선 민생을 살피며 6자회담장으로 불러낼 수밖에 없다.
나는 핵 부품의 조선 유입을 막고 양국 간 교량을 정비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협조적이지만 몇 가지 문제는 불만이다. 한국은 위기가 닥치면 단결하는 나라다.
한국은 중국에 협조적이지만 몇 가지 문제는 불만이다. 한국은 위기가 닥치면 단결하는 나라다.
우리의 일개 성(省)보다 작은 나라에서 정치인들이 권력 다툼에 날을 지새우는 것을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전승절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나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협조하는 등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때 한국 기업이 우리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시장의 한 귀퉁이를 내어주고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안보를 미국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안보를 미국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한·미 동맹이 역사(전쟁)의 산물이긴 해도 종전 60년이 지나도록 한국군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현실은
비정상적이다. 한국이 통일을 원한다면 미국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통일된 조선반도가 중국적 질서로 복귀하는 것'이다. 주한 미군이 있는 한 이는 불가능하다.
사드 도입도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미·일의 포위망을 깨고 국익을 지킬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 중 가장 약한 고리인 한·미 동맹도 변한다고 본다.
2년 전 서울대에서 말했듯이 나는 한국을 '친척'으로 대할 것이다.
조선반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중국 영향권에 있어야 한다.
내가 조선을 다독이고 한국을 끌어안는 이유다. 조선반도는 둘로 나뉘어 있지만 나는 하나로 본다.
※이 글은 시진핑 주석의 입장을 가상해 쓴 글이다.
이는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며 시 주석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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