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9.06.05 주경철 서울대 교수·서양근대사)
아이들을 엄격하게 가르치는 방식을 흔히 '스파르타식 교육'이라고 부르는데, 실제 고대 스파르타 교육의 실상은 어땠을까.
이 나라의 교육은 갓난아이를 국가가 검사하여 건강한 아이만 선발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원로원에서 판단하기에 몸에
이상이 있는 아이들은 산에 갖다 버려야 한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국가에 짐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일곱 살까지 부모
곁에서 지내지만 이후 '아고게'라 불리는 단체에 들어가서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공동생활을 한다. 이제 본격적인 스파르타식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읽기·쓰기·음악·무용도 배우지만 기본적으로는 엄격한 군사훈련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기른다. 아이들은 맨발로 다녀야 하고 스스로 갈대를 꺾어 만든 침상에서 자야 한다. 무엇보다도 음식을
일부러 부족하게 주고, 모자라는 양은 알아서 훔쳐 먹되 절대 들켜서는 안 되도록 훈련시킨다. 아이들의 도둑질은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장려되는 일이었는데, 이는 실제 전투상황에서 살아남도록 평소에 연습시키는 의미였다.
게으른 아이들은 훈육 책임자가 엄하게 질책하고 선배가 매질을 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질문할 때 이에 대해서 충분히
'라코닉(laconic)한' 답을 하지 못하면, 즉 짧고 간명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답을 하지 못하면 엄지손가락을 무는 벌을
주었다. 장래 지도자의 자질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 젊은이들은 18세가 되었을 때 크 테이아(Krypteia)라는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행사 때에는 스파르타 시민들이 헬로트라 불리는 피지배민을 사냥하듯 살해했다. 젊은이들은 나이프 하나만
가지고 숨어 있다가 헬로트들을 보는 대로 살해하고 식량을 훔쳐 옴으로써 자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군사적 자질을 증명해야 한다.
스파르타인들은 그들보다 훨씬 수가 많은 피지배민을 지배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지극히 엄격한 교육을 시켜야 했다. 그
덕분에 스파르타가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유념해야 할 점은 그와 같은 교육의 결과 스파르타는
이웃 아테네와 달리 역사에 길이 남을 창의적인 문화적 성과는 전혀 산출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
(참고/보충 자료- 아테네 교육과 스파르타 교육 )
스파르타(Sparta)의 교육
목적 : 무사양성 (지적인 교양보다 신체적 훈련을 중시)
내용 : 신체훈련, 군사훈련, 전투방법과 기술, 리쿠르쿠스(Lycurgus) 법전, Homer의 시와 군대음악과 3R's
※ 3R's : reading ; 독(讀), writing ; 서(書), arithmetic ; 산(算)
방법 : 7세~18세(군사훈련) 18세~20세(전문적인 특수훈련) 20세~30세(실전교육) 30세(시민권)
※ 교육이라기 보다는 군사훈련에 가까움(후에 히틀러의 나치국가나 일본의 국군주의교육에 영향을 줌)
아테네(Athene)의 교육
페르시아 전쟁(B.C. 500~497)을 전후하여 초기 아테네교육과 후기 아테네교육으로 나눔.
초기 아테네 교육
목적 : 선미(善美)로운 인간 (조화로운 인간으로의 자유시민)
내용 : ※ 7세 까지 가정교육
※ 초등교육 : 8세~16세 까지 교복(敎僕 ; paidagogos)에 이끌려 체조학교, 음악학교에 다님.
※ 공립체육학교 : 16세~18세까지 운동경기와 군사훈련을 받고, 20세까지 군복무.(20세 시민권)
후기 아테네 교육
목적 : 개인발전을 위한 지식과 기능의 습득
내용 : ※ 초등교육(8~13) : 3R's와 체육 등을 위주로 한 사설 초등학교 교육이 실시됨.
※ 중등교육(13~16) : 기하, 음악, 천문학, 문법, 수사학 등
※ 고등교육 : 16세 이상은 고등교육기관인 修辭학교에서 법률 정치, 경제, 역사,
변증법, 수사학 등
소피스트(Sophist)들이 교사의 역할
아테네와 스파르타 교육의 비교
아테네교육 - 개인주의, 자유주의
Solon 헌법
심신이 조화된 자유시민 양성
개성중심, 진보적
시인, 학자 배출
개성존중의 인문주의, 자유주의 교육에 영향
스파르타교육 - 국군주의, 국가주의
Lycurgus 법전
국가에 충성하는 무사양성
국가중심, 통제적
군인 배출
일본의 군국주의, 전체주의, 국가주의 나찌스의 교육에 영향
======================================================================================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교육방식과 공산주의/사회주의식 교육방식이라고 간단히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테네는 현재 우리 주위에서 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형태로 토론교육이 이루어졌고, 자유스러운 학문 연구가 가능했으며
그로 인해 철학, 법학, 신학 등 각종 학문이 발전하였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쌓고 거기서 쌓은 경험으로 사회적 법칙을 규명해 내고,
지식을 쌓아 학문을 넓히는 약간은 몽상가적인 공부를 하였다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반면 스파르타는 척박한 기후에 자원도 없고 오로지 군사력만으로 도시국가를 지탱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긴장해야 했고 오로지
전쟁을 위한 나라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육은 오로지 전쟁을 위한 교육이었고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철학이나 신학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농업 기반을 바탕으로 전쟁 준비만을 착실하게 준비하였기에 음악 같은 예술 분야는 오로지
군악만이 존재했고, 체육은 전쟁을 위한 체력단련에 불과했습니다.
자식을 낳아도 의사가 판단하여 연약하다 싶은 남자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바로 죽였으며,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는 7세가 되면, 무조건 군대로
보내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곳은 학교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였고 전쟁에 대비하여 도망치는 것이나 도둑질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훈련을 시켰다고 합니다.
영화 "300"의 이미지
'人文,社會科學 > 人文,社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2] 화교(華僑) (0) | 2013.07.17 |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11] '평평한 지구' 신화 (0) | 2013.07.16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9] 알렉산드로스 (0) | 2013.07.14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8] 헬렌 켈러 (0) | 2013.07.13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7]문자 해독률 (0) | 2013.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