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방송이 먼지와 핏자국으로 뒤덮인 얼굴에 초점없는 표정으로 전 세계를 울린 '알레포 꼬마'의 영상이 조작됐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央視)망은 23일 5살짜리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 영상이 "가짜로 의심받고 있다"며 서방의 선전전의 일환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CCTV는 "비평가들은 이 영상이 선전전의 일부로,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사태에 개입하려 '인도주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CTV는 '일부 인터넷매체'의 진상폭로에 따른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옴란이 심각하게 부상했는데도 주변 작업자들이 그를 서둘러 구호하는 대신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 모습을 찍었다"고 전했다.
CCTV는 그 근거를 든 인터넷매체가 어딘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CCTV의 이런 주장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러시아를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게 관측통들의 주장이다. 옴란 관련 보도를 '악용'(cynical exploitation), 또는 '상투적인 반(反)러시아 선전전'이라고 비난했던 러시아 정부측 주장과도 일치한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는 당시 알레포 지역에 폭격을 가한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국방부 관유페이(關友飛)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은 지난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 시리아 정부군 국방장관을 만나 중국은 시리아 정부와 긴밀한 군사적 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CTV는 또 지난 20일 보도한 리포트를 통해 옴란이 있던 의료기관의 직원들이 입고 있던 옷은 '하얀 헬멧'이라는 조직의 외투로 이 비정부기구(NGO)가 과거에도 유사한 영상을 많이 제작했고 모두 각본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얀 헬멧'이 모두 자원인력들로 구성돼 있다지만 배후에는 영국 육군장교 출신의 영국 외교부 고문이 만든 '메이데이 레스큐'라는 명칭의 기구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민간 구조단체로 알려진 이 기구의 홈페이지에는 "안보기관과 민주화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유지 행동을 진행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고 CCTV는 전했다.
'하얀 헬멧'은 흰색 헬멧을 쓰고 시리아군 공격에 파괴된 현장에 출동해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는 시리아 민방위대의 별칭으로 지금까지 6만 명을 구조하는 활약상으로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받기도 했다.
CCTV는 해외 비정부기구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시각도 그대로 답습했다. 방송은 "실제 비정부기구의 자금은 모두 정부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 독립성에 대해 의문이 따른다"며 "일부 네티즌은 '하얀 헬멧'의 선전자료가 항상 조작됐고 중립적 조직도 결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심의 중인 '해외 NGO 중국내 활동 관리법'을 통해 외국 NGO의 활동이 국가안전에 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활동을 정지시키고 외국 NGO 책임자에 대한 사전 조사와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외국 NGO들이 자국에 적대적인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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