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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사드 배치땐 美北엔 이익, 韓中은 손해"

바람아님 2016. 8. 26. 00:26
연합뉴스 2016.08.25. 14:33

중국 학자들 "한국 쟁취하고 일본 타격, 미국 사슬 깨트려야"

중국의 국제관계 전문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미국·북한에 이익을 주는 반면 한국·중국에는 손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5일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에 따르면 전날 지린(吉林)성 연변대학에서 열린 '사드 위기와 중국의 한반도 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국제관계·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로 동북아 지역에 향후 '신냉전'이 형성될 소지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이 자리에서 "동북아 각국이 거대한 '바둑'을 두는 중"이라면서 "미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긴밀한 한중관계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중러를 제지하는 등 게임의 수익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역시 수익자라며 "북한은 줄곧 강경한 어조로 비난하지만 내심 사드를 환영하고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소장은 "(사드배치로 인한) 중미 대립으로 북한의 생존공간이 늘어나고 국제사회 제재가 느슨해질 것"이라며 "북한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지만 중국과 한국은 손해만 볼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린리민(林利民) 연구원은 "한국의 사드 도입으로 동아시아 미래가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북중러의 신냉전 양상을 띄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가능성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미국이 동북아에서 중국의 주도권을 억제하기 위해 사드를 도입했다"면서 "일본이 최근 2년간 북핵과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중국을 물고 늘어지면서 한미와의 동맹관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린 연구원은 이어 "지금 상황에서 중국은 이성적으로 한국을 대하고 일본을 타격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한국은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에 의존할 것이고 우리는 조선(북한)에 대해 '제한된 지원, 제한적인 제재'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다후이(黃大慧)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사드 배치에 따른 사건들로 인해 중국의 전체적 외교구도가 흔들려선 안된다"면서 "한국을 쟁취하고 일본을 타격하며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미국의 사슬을 깨트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연변대 한반도연구협력창신센터, 중국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