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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한중일 회의서 '중국, 北핵개발 반대' 대대적 보도

바람아님 2016. 8. 26. 00:24
연합뉴스 2016.08.25. 14:20

중국 관변학자 "사드 불구 中비핵화 입장 변함없다는 메시지"

중국 관영 언론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반대했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왔지만 북한이 지난 24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실질적인 위협으로 등장하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5일 1면 톱기사로 '평양의 핵 계획을 반대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한 후 중국이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 '중국 北핵개발 반대' 1면 톱보도
차이나데일리 '중국 北핵개발 반대' 1면 톱보도

신문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이번 북한의 SLBM 발사가 도쿄에서 왕이 부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기시다(岸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회동이 이뤄지기 직전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왕이 장관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는 점도 신문은 전했다.

중국 중공중앙당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량구이 교수는 지난 2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새로운 주제를 제공했다면서 "왕이 부장의 메시지는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화가 났지만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당사국들이 적대의 악순환을 끝내고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지역 안정과 평화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고 북한을 이를 핑계로 SLBM 발사 시험을 하는 등 도발적 행동은 적대와 불신의 악순환을 가져왔다면서 당사국들이 마주하고 논의할 때까지 이런 적대감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1면에 왕이 부장이 한·중·일 외교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드에 대해 반대했다고 보도하면서 한·중·일은 이번 회의에서 민감한 지정학적인 문제에 대해 입장차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한·중·일 외교 장관회의를 분석하면서 한·중·일이 역내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한 환구시보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한 환구시보

이 신문은 한·중·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날에 북한이 SLBM 발사 시험을 하면서 분위기를 흐렸으며, 한·중·일 외교장관은 사드 및 남중국해 문제를 표출하면서 공동 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중·일이 외교 관계 경색에도 경제 협력은 활발하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긴장의 심화는 경제 및 민간 영역의 우호에 피해를 준다고 봤다. 또한, 한·중·일 협력의 전망이 냉전 시대 사고에 사로잡혀있는 미국에 의해 흐려지고 있다면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미국에 휩쓸린다면 긴장 고조로 동북아가 폐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삼국 외교장관 회의를 방해했다'라는 제하의 1면 톱 기사를 통해 북한이 한·중·일 외교 장관회의를 앞두고 SLBM 발사 시험을 해 한국과 일본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회의에 대해 '보는 것이 그래도 보지 않는 것 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전하면서 한·중·일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들 국가는 각자의 입장에 변함이 없어 동북아 안전이 곤경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이번 한·중·일 외교부 장관 회의의 뒷면에는 북한과 미국이란 존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중·일 외교장관이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에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중국과 일본은 남중국해, 중국과 한국은 사드 문제로 충돌하면서 각자의 주장만 하는 현재의 한·중·일 관계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