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인 키즈 카페에 자주 오시는 성빈이 어머니가 내게 물어봤다. 두 살, 다섯 살 두 아기를 둔 어머니의 말에 적잖이 당황했다. 속으론 이래도 되나 싶었다. 또래 말고는 술을 먹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도 물어본 어머니가 민망할까 얼른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우린 술친구가 되기로 약속했다.
일주일 뒤 성빈이 어머니는 정말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가면서도 내내 망설였지만 껌딱지 같은 아이 둘이 있는 어머니가 식당으로 나오는 건 무리였다. 지겹게 있었을 집에서 어머니는 이날도 벗어날 수 없었다. 성빈이 어머니는 매일 저녁을 준비하는 것처럼 나를 위해 안줏거리를 준비했다. 술을 먹을 때조차도 어머니는 엄마이자 아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