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그때그일그사람

"진시황릉 병마용, 그리스 영향 받아 제작" 中 고고학 연구진

바람아님 2016. 10. 13. 23:07
뉴시스 2016.10.12. 18:32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13세기 중국을 방문하기 1500여년 전부터 중국과 유럽이 교류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진시황릉 박물관의 수석 연구원 리쉐전 박사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진은 시안(西安)에 있는 진시황릉에서 발견된 병마용이 고대 그리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리스 장인들이 3세기 중국 현지인들에게 점토인형 제작기술을 가르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 박사는 이날 BBC에 “실크로드 시대 전부터 중국과 유럽 간의 교류가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그 시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전”이라고 밝혔다.

기원 전 3세기 경 진시황릉이 조성되기 전 중국에는 실물크기의 점토인형 제작 전통이 없었다. 이전의 점토인형들은 단순한 모양으로 크기는 20㎝ 정도다.

리 박사는 이 같은 점토인형 제작기술과 스타일의 급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영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BBC에 “진시황릉의 병마용과 동상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과 예술에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카스 니켈 교수도 진시황릉은 알렉산더 대왕 시대 이후 중앙아시아로 확산된 그리스 조각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BBC에 “그리스 조각가가 당시 중국인에게 점토인형 제작기술을 가르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외 새로 발견한 사실로는 진시황릉의 규모가 이집트 룩소르의 왕의계곡에 있는 무덤보다 200배는 더 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진시황의 첩으로 보이는 여성의 훼손된 유해와 석궁 볼트가 박힌 남성의 두개골도 발견했으며, 진시황제가 사망한 뒤 권력투쟁으로 사망한 진황제의 큰 아들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