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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은 야생 동식물의 보고.."멸종위기 산양·수달 등 多있네"</

바람아님 2013. 9. 6. 11:17
60년 동안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일대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천국으로 자리 잡았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민통선 이북지역 동부권의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식물 798종과 동물 1355종 등

모두 215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은 모두 30종이다. 사향노루, 산양, 수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

5종과 하늘다람쥐, 참매 등 Ⅱ급 25종이 확인됐다. 사향노루는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으나 밀렵의 여파로 현재는 비무장지대

(DMZ)와 민통선 일대에만 극소수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군사분계선∼2㎞는 DMZ, 2∼10㎞는 민통선 구간이다.


(왼쪽부터) 이끼도롱뇽, 큰주혼부전나비, 열목어.

조사지역 가운데 양구 백석산, 인제 대암산·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에서는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 포유류 7종과

검독수리, 참매, 수리부엉이 등 산림성 조류를 포함한 멸종위기 조류 11종이 발견됐다.





(왼쪽부터) 독수리, 갈퀴현호색, 사향노루.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등 하천 생태계에는 칠성장어, 가는돌고기, 돌상어, 한둑중개, 가시고기, 열목어, 버들가지 등 멸종위기 어류 7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고성 향로봉에서는 계룡산 일대에서 주로 발견됐던 국내 자생종이자 고유종인 '이끼도롱뇽'의 서식이 확인됐다.

환경부와 환경과학원은 내년에 민통선 서부권과 더불어 DMZ 내부의 생태계 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한반도 핵심 생태축 복원이나 'DMZ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추진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