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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된 中벽화를 만화처럼.. '황당 복원' 사찰 책임자 해임

바람아님 2013. 10. 26. 09:54
    중국의 한 사찰에서 수백 년 된 벽화를 복원한다면서 만화처럼 훼손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방 정부가 조사에 나섰고,

 사찰을 관리하는 책임자와 문화유산 관리 책임자가 해임됐다.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당국

이 벽화를 훼손한 중국 관리들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벽화는 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시 펑황(鳳凰)산에 위치한 사찰인 윈제(雲接)사에 그려진 것으로 청나라 초기 작품

(사진 왼쪽)이다. 그러나 벽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불화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도가적인 느낌의 만화 같은 그림(오른

쪽)으로 변한 것.

 

최근 우자오펑(五角楓)이라는 필명을 쓰는 블로거가 벽화의 원래 사진과 고쳐진 뒤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나란히 올리면서

이 사건은 널리 알려졌다. 이후 중국 매체들은 이 같은 '복원'에 대해 "색채감각이나 붓 터치가 전혀 불화가 아니며 원래 벽의 

멋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벽화를 파괴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만화 수준", "(그림을 그린 사람이) 머리를 당나귀

발에 차인 것이 아니냐", "무지는 이렇게 공포스럽다"면서 비판했다.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차오양시 당국은 조사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 '복원'은 사찰관리책임자의 요청에 의해 시 문화유산 관리

책임자의 허가하에 전문성이 없는 현지 업체에 맡겨져 이뤄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처벌 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덧칠을 벗겨 벽화가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려질 수 있지만 상태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