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8.13 정경원 세종대 석좌교수·디자인 이노베이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현재 엠블럼(위 그림)과 예전 엠블럼(아래).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 8월 18일부터 시작된다.
당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베트남이 경제난을 이유로 포기하는 바람에
2018년 인도네시아가 개최국이 되었다.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이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에
대회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1962년에 이어 아시안 게임을 두 번 개최하게 된 것이다.
당초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엠블럼은 공모를 통해 2015년 9월 9일
'인도네시아 스포츠의 날'에 공개됐다. 그런데 이 나라 고유의 희귀종인 극락조를 주제로
디자인했다는 엠블럼은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극락조가 아니라 닭 같다는
비판이 이어졌으며, 미술계에서는 산만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2016년 1월 그 엠블럼을 폐기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 작업에
나섰다. 두 번째 공모를 주관한 창의경제위원회는 응모작 60점 가운데 3점을 선정했다.
그중 한 점을 위도도 대통령이 골라 2016년 7월 28일 최종 확정했다.
'아시아의 에너지'라는 부제를 가진 이 엠블럼은 주(主)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노랑·파랑·보라·빨강의 기다란 원호(圓弧) 네 개는 가운데가 돌출된 타원형 경기장의 전체 모습을,
8개의 가느다란 원호는 출입구를 의미한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45개 국가의 인종·문화·종교적 다양성과 화합을 상징한다.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채가 사용되었지만 겹치는 부분에 중간색이 있어 나름 조화를 이루는 엠블럼을 보며
여론의 강한 힘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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