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3. 3. 27. 00:24
1965년 4월 ‘일렉트로닉스’ 매거진 35주년 특별호에 도전적인 반도체 논문이 실렸다. 저자는 당시 유망 기업이던 페어차일드반도체의 고든 무어 연구이사였다. 그는 실무 경험을 토대로 “반도체 집적도(성능)는 매년 2배 정도 높아졌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어의 논문은 카버 미드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가 인정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이끈 ‘무어의 법칙(Moore’s Law)’은 이렇게 탄생했다.
연구 결과가 ‘법칙’으로 전 세계에 통용되는 게 부담스러워서였다. 그의 속내와 별개로 ‘매년 성능 2배 향상’은 반도체 회사들의 금과옥조로 자리 잡았다. 엔지니어들은 밤을 새우며 연구했고 매년 개선된 반도체를 공개했다. 전자산업도 덩달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은퇴 이후에도 무어는 인류를 위한 삶을 살았다. 2000년 부인 베티와 함께 자선재단을 설립했다. 누적 기부금은 51억달러(약 6조6300억원)에 달한다. 2005년엔 빌 게이츠를 누르고 미국 1위 기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4일 무어가 하와이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향년 94세. 세계적인 엔지니어들이 추모의 뜻과 함께 “인류 발전에 공헌한 무어의 뜻을 잇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30327002405843
[천자칼럼] '무어의 법칙' 창시자 고든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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