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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내음·꽃향기..봄날이 흐른다

바람아님 2014. 4. 19. 12:13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는 만개한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붐볐다. 이상기온 탓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벚꽃이 엔딩도 일찍 찾아왔다. 그렇다고 상심할 필요는 없다.

서울 도심의 벚꽃은 졌지만 섬 벚꽃과 봄꽃들은 이제야 봉우리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빨리 떨어지는 봄꽃들이 아쉬웠다면 다시한번 이곳 꽃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즐겨보자. 수도권 섬 봄꽃여행지로 인천 옹진군의 장봉도와 신도·시도·모도 그리고 인천 중구의 무의도 등이 대표적 장소로 꼽힌다. 특히, 이들 섬들은 철도를 이용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 장봉도 벚꽃



↑ 장봉도 말문고개 벚꽃

■ 장봉도 벚꽃터널

4월 이맘때면 선착장 인근 옹암해변에서 말문고개까지 2km의 왕복 2차로 도로주변은 벚꽃터널길로 변한다.

인천 옹진군에서는 매년 벚꽃 개화기에 맞춰 '장봉도 벚꽃맞이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1주일여 앞당겨 11일에 개최한다.

장봉도는 옹암해변에서 말문고개를 거쳐 인근 한들해변까지 해변길과 해안길, 숲길로 이어지는 4km 2시간 거리의 해안둘레길 1코스가 조성돼 있다. 장봉도 둘레길은 벚꽃구경과 바다전망, 갯벌체험 등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봄꽃여행을 겸한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 신도 구봉산 진달래꽃길

■ 신도 구봉산 벚꽃·진달래꽃

세섬이 다리로 이어져 오갈 수 있는 신도·시도·모도는 봄꽃 시즌이면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이중 신도 구봉산이 봄꽃여행의 최고 명소로 유명하다.

신도 선착장앞에 있는 해발 178m의 구봉산에는 산벚꽃 7000여그루가 상춘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구봉산은 자전거를 타고 오를 수 있을정도로 완만한 산길인데다, 바다 전망이 빼어나고 등산로 주변에 벚꽃과 진달래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꽃길을 이룬다.

특히, 산중턱 구봉정에서 정상아래 까지 200여m 오솔길은 지천이 붉은 진달래꽃로 덮여있어 신도 최고의 걷고싶은 봄길이다.



↑ 무의도 벚꽃

■ 무의도 벚꽃길

무의도에는 하나개해변과 실미해변 등 두 개의 해변이 있다. 해변 진입로 벚나무 가로수들이 벚꽃터널을 이뤄 섬 여행의 운치를 더해준다. 이곳 벚꽃 역시 11일을 전후해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의도는 벚꽃은 물론 볼거리도 지천이다.

하나개해변은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 드라마 세트장이 해변 한켠에 있어 촬영지 투어로 제격이다.

북파공작원을 훈련시킨 실미도 사건의 현장이자 영화 '실미도' 촬영지이기도 한 실미도를 바라보고 있는 실미해변은 썰물때면 바닷물에 잠겼던 징검다리가 드러나 걸어서 실미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여기에 광명항에서 다리로 연결된 소무의도는 섬을 한바퀴 둘러보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최고 인기 코스다. 최근 다양한 봄꽃이 만개해 탁트인 바다 전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붙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 이렇게 가면 편리해요 >

▲장봉도, 신도·시도·모도 가는길=공항철도 운서역 건너편 편의점앞 정류소에서 222-1번 버스(배 시간에 맞춰 매시 40분에 출발)→삼목선착장→신도 10분, 장봉도 30여분 걸린다.

▲무의도 가는길=주말 및 공휴일 마다 운행하는 공항철도 서해바다열차 용유임시역→잠진도 선착장(도보 20여분)→무의도, 평일에는 인천공항역→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서 222, 2-1번 버스 → 잠진도선착장 → 무의도→섬 순환버스→하나개 및 실미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