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동독의 역발상 ‘미남계’…서독 여비서·통역 줄줄이 무너졌다

바람아님 2024. 3. 30. 00:58

중앙SUNDAY 2024. 3. 30. 00:02

[제3전선, 정보전쟁] 여성을 유혹한 남성 스파이

서독 본 주재 미국 대사관 통역관인 가브리엘 크리엠은 퇴근 후 여느 때처럼 라인강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32세의 미혼인 크리엠이 따분함을 달래는 방법이었다. 1977년 7월의 어느 날도 마찬가지였다. 달랐던 것은 산책 중 금발의 훈남이 눈에 들어왔다는 점이었다. 지나가는 행락객이겠거니 생각하면서도 ‘내 연인이었으며 참 좋겠다’는 찰나의 상상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갈 줄 알았던 그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와 불쑥 말을 건넸다.

그 훈남은 평화문제에 관심이 많고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름은 프랭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7년간 깊은 연인관계로 이어졌다. 프랭크는 동독 슈타지산하 대외정보국(HVA) 소속 스파이였고, 프랭크에 홀린 크리엠은 부탁을 받을 때마다 미 대사관 기밀들을 동독에 넘겼다. 냉전기 동독이 미남 스파이를 투입해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서독 여성들을 포섭한 정보작전의 올가미에 걸려든 것이다.  이름하여 로미오 작전(Operation Romeo),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순수한 감성이지만, 정보의 관점에서 보는 사랑은 눈을 멀게 하는 치명적 마력 때문에 사람을 포섭하기 위한 휴민트 정보전의 무기로 바뀐다....윤리적 금기를 넘어서서 인간의 심리를 목적에 맞게 이용하는 것은 정보 세계의 냉엄한 현실이다. 2008년의 원정화 사건 등 우리에게도 유사한 사건이 더러 있었다. 지금도 그런 시도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40330000226949
동독의 역발상 ‘미남계’…서독 여비서·통역 줄줄이 무너졌다

 

동독의 역발상 ‘미남계’…서독 여비서·통역 줄줄이 무너졌다

━ [제3전선, 정보전쟁] 여성을 유혹한 남성 스파이 서독 본 주재 미국 대사관 통역관인 가브리엘 크리엠은 퇴근 후 여느 때처럼 라인강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32세의 미혼인 크리엠이 따분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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