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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대 192… 변화와 쇄신으로 상한 민심 치유해야[사설]

바람아님 2024. 4. 12. 01:18

동아일보 2024. 4. 12. 00:00   수정 2024. 4. 12. 00:04

22대 총선은 ‘여당 108석 대 범야권 192석’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100석)을 겨우 넘겼지만 집권 여당으로선 최악의 참패 기록을 남겼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용산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들은 어제 전원 사의를 표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앞으로 3년도 여소야대의 상황에 처한 윤석열 정부가 국정의 중대 기로에 섰다.

총선 결과에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윤 대통령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참패의 원인도 해법도 대통령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했다. 국정 쇄신은 왜 민심이 2년 만에 싸늘하게 돌아섰는지를 성찰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국민 기대를 발판으로 당선됐지만 실제 국정은 그에 반하는 쪽으로 돌아갔다. 부인 관련 각종 의혹이나 문제들에 대해선 침묵하거나 얼버무리고,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에 관련된 전 국방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하게 한 게 단적인 사례다. 야당 대표와는 단 한 차례의 공식 만남도 갖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1년 반째 외면해 왔다.

이런 정치 실패는 가뜩이나 대통령의 기본 책무인 경제·민생 살리기를 제대로 못 한다는 국민의 불만을 더 큰 실망과 좌절로 응어리지게 했다. 고물가로 서민 고통이 가중되는 와중에 나온 ‘875원 대파’ 발언은 상한 민심에 불을 지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국무총리를 바꾸고 참모진을 바꾼다고 해도 대통령이 그대로면 새 인물들에게도 운신의 자유가 없다. 대통령이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참기보다 역정을 내기 십상이면 고언과 이견은 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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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대 192… 변화와 쇄신으로 상한 민심 치유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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