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시진핑 "태평양은 中·美 두 大國 수용할만큼 광활"

바람아님 2014. 7. 10. 14:21

(출처-조선일보 2014.07.10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양국 전략대화서 '新대국관계' 강조… 케리도 "美, 중국 봉쇄할 생각 없다"
위안화 환율·해킹 등 현안엔 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에서 
"양국 갈등은 전 세계에 '재앙(災殃)'이 될 것"이라며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올해 미·중은 수교 35주년을 맞았다"며 "양국은 상호 의존적인 경제 운명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유대를 강화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략경제대화는 미·중 간 고위급 연례 회의다.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개막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시 주석을 올려다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개막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시 주석을 올려다보고 있다.              /AP 뉴시스
시 주석은 이날 
'논어(論語)'의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않는다(己所不欲, 勿施于人)'는 구절을 인용해서 
"중국은 화해를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광활한 태평양에는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며 양국 간 '신형 대국 관계'를 강조했다. 
신형 대국 관계란 미국이 중국을 주요 2개국으로 인정하면 중국도 영토·주권 등 '핵심 이익'을 제외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충분히 협력하겠다는 외교 전략이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가 (일부) 문제에 코가 꿰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려 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의 부상(emergence)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중이 사이버 해킹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촉발된 갈등 관계를 봉합하려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양국은 위안화 환율, 지식재산권, 해킹, 해상 영유권 등 핵심 현안 60여개를 놓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보 없는 
설전(舌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