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이 꽃을 본 적 있을 거야.
그만큼 개망초는 이맘때부터 가을까지 도시나 농촌 길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풀꽃이야. 북아메리카에서 옮겨온 귀화식물인데, 지금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어.
'흔하다'는 건 자주 눈에 띈다는 뜻이야. 그건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는 뜻이기도 하지.
개망초는 일부러 씨를 뿌리거나 심은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잘 번지거든.
그래서 밭에 나면 농사를 망친다고 '개망초'라는 짓궂은 이름이 붙었어.
개망초를 본 적은 있는데, 이제야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흔하다고 오히려 그냥 지나치기만 하니, 그동안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닐까?
개망초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렴. 가운데가 노란 게 꼭 달걀부침 같아. 그래서 '달걀꽃'이란 예쁜 별명도 있단다.
가만 보면, 참 앙증맞고 고운 꽃이야.
- ▲ /그림=박신영(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풀꽃')
노란 꽃들이 쏙 올라와 피는 모습은 돋보기로 관찰하면 더 잘 보여. 꽃이 많으니 씨앗도 많지.
씨앗은 바람에 날리기 좋도록 아주 가볍고 털이 달렸어.
개망초는 보통 어른 무릎만치 자라지만, 훌쩍 키가 큰 것들은 어린이 키만큼 자라기도 해.
아래쪽에 난 잎들은 가장자리가 뾰족뾰족 톱니처럼 되어 있고, 꽃에 가까운 위쪽 잎들은 좁고 길어서 모양이 조금 달라.
줄기나 잎에는 소복하게 털이 나 있단다. 어때, 꼼꼼히 들여다보니 개망초가 달리 보이지 않니?
개망초는 쉽게 볼 수 있어서 아름다운 풀꽃이야.
개망초는 쉽게 볼 수 있어서 아름다운 풀꽃이야.
덕분에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겐 고향 생각이 들게 해.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야. 누군가의 기억 한 자락에 자리 잡을 기회가 더 많아지는 거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