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그림으로 보는 자연] 아가미 옆 바늘구멍이 뿅, 그래서 '꽁(孔)치'랍니다

바람아님 2014. 12. 19. 15:42

(출처-조선일보 2014.12.18 박윤선 생태교육 활동가)

이웃 나라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 물고기는 무얼까? 바로 꽁치야. 꽁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먹어. 
싱싱한 꽁치는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고, 김치찌개에 넣어 먹기도 해. 
바닷바람에 꾸덕꾸덕 말려서 '과메기'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과메기는 김에 싸 먹으면 쫀득쫀득 고소하고 맛있어. 생미역이나 김치에 싸 먹어도 좋지. 
꽁치를 삶아서 깡통에 담아 파는 통조림도 있어. 
꽁치는 영양이 풍부하고 값도 싼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생선이야.

꽁치란 이름은 어떻게 생긴 걸까? 
정확히 알려진 건 없지만, 다산 정약용이 우리말을 연구하며 쓴 책 '아언각비(雅言覺非)'라는 책에 꽁치 이야기가 나와. 
꽁치는 아가미 옆에 침을 놓은 것 같은 작은 구멍이 있어서 '구멍 공' 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붙었다는 설명이야. 
꽤 그럴듯하지?

꽁치.
/그림=박소정(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바다생물')
꽁치는 고등어와 더불어 '등 푸른 생선'으로 유명해. 
40㎝쯤 되는 몸은 길쭉하고, 주둥이는 새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생겼어. 
계절에 따라 몸속 지방량이 달라지는데, 10~11월엔 몸속 지방량이 20%나 된대.

꽁치는 5~8월에 알을 낳아. 꽁치가 알에서 갓 깨어났을 땐 1㎝도 채 되지 않아. 
그렇지만 쑥쑥 자라서 반년만 지나면 어른 꽁치가 되어 번식할 수 있어.

재미있는 건 꽁치는 바다에 뜬 해초 따위에 알을 붙이는 버릇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어부들은 가마니에 미역이나 다시마를 매달아 바다에 띄워 놔. 
그럼 꽁치들이 알을 붙이려고 몰려들어. 
가마니 아래 손을 집어넣고 살살 흔들면 꽁치가 와서 몸을 비벼대. 
손안에 절로 들어온 꽁치를 잡는 셈이지. 
이렇게 맨손으로 잡은 꽁치는 '손꽁치'라고 해. 
살아 있는 꽁치를 손으로 잡는다니, 정말 신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