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플러스] 입력 2015.12.29
일본에서는 매년 12월 ‘신조어.유행어대상’이 발표된다. 지유코쿠민샤(自由國民社)라는 출판사가 1984년부터 그 해의 유행어와 신조어를 발표하고 있는데, 30년 넘게 이어지면서 매년 일본 언론에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올해 대상으로는 ‘트리플 쓰리’와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이 뽑혔다. 트리플 쓰리란 야구에서 타자가 한 시즌에서 타율 3할 이상, 홈런 30개 이상, 도루 30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야구 선수 야나기다 유키(柳田悠岐·소프트뱅크)와 야마다 데쓰토(山田哲人·야쿠르트)가 트리플 쓰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선정됐다.
‘바쿠가이’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형 마트와 면세점 등에서 엄청난 규모와 방식으로 쇼핑하는 것을 의미한다. 몇 년전부터 전자밥솥, 보온병, 손목시계 등이 중국 쇼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온수 비데와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확대돼 일부 지역에서 일본 주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슈퍼마켓 상품까지 싹쓸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대상으로는 ‘트리플 쓰리’와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 쇼핑)’’이 뽑혔다. 트리플 쓰리란 야구에서 타자가 한 시즌에서 타율 3할 이상, 홈런 30개 이상, 도루 30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프로야구 선수 야나기다 유키(柳田悠岐·소프트뱅크)와 야마다 데쓰토(山田哲人·야쿠르트)가 트리플 쓰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선정됐다.
‘바쿠가이’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형 마트와 면세점 등에서 엄청난 규모와 방식으로 쇼핑하는 것을 의미한다. 몇 년전부터 전자밥솥, 보온병, 손목시계 등이 중국 쇼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온수 비데와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확대돼 일부 지역에서 일본 주민들이 주로 구입하는 슈퍼마켓 상품까지 싹쓸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다.일본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2014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1341만명. 2012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도 1~10월 누적 기준 외국인 방문객수는 1631만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2008년 ‘관광입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로 출범한 일본정부 관광국은 연간 2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덕에 올해 일본의 외국인 방문객 관련품목 수출액은 1조엔(약 9조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관광객들의 1인당 쇼핑지출액 역시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배경을 보면 아베노믹스가 불러온 엔저 요인이 가장 크다. 여기에 올해 한국이 메르스 사태로 들끓는 동안, 한국에 올 중국 관광객들이 모두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대규모 관광지뿐 아니라 지자체들이 솔선수범해 개발한 민박이나 농어촌 체험, 어촌 체험, 자연림체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 체인, 드럭스토어들은 앞다투어 중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중국인들의 주머니를 열었다. 일본 정부 역시 시내면제점 제도를 도입해 면세점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웬만한 일본 소매점에서도 외국인들은 면세가격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관광국의 최대 역점사업은 한번 찾은 관광객이 또다시 일본을 방문하는 리피터를 늘리는 것이다. 일본을 4번 이상 방문한 리피터 관광객들을 국가별로 분류한 결과 ^홍콩이 32%로 가장 많았고, 대만(26.9%), 태국(20.3%), 싱가포르(18.2%), 한국(17.8%)의 순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일본 방문관광객3명 중 1명이 일본을 4차례 이상 방문했고, 대만도 4명 중 1명이 일본을 4번이상 방문한 리피터였다. 중국은 아직 자유여행의 빗장이 풀린 지 오래지 않아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스위스연방은행 USB가 지난 6월 ‘애비던스 랩’을 통해 발표한 중국인 해외관광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태국과 일본, 한국이 올해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앞으로 1년 내에 또다시 방문하고 싶은 해외 관광지가 일본이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 명으로 전년보다 16.6% 늘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무려 70% 늘어난 613만명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덕분에 지난 2010년 35위였던 한국의 세계관광기구(WTO) 관광객 유치 순위는 지난해 20위까지 뛰었다.
유커 1000만명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쏟아졌다. 종전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았겠지만 최근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일본과의 역사·영토 갈등으로 한국을 우선 찾던 유커들이 엔저와 스토리, 특화된 서비스를 앞세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중국의 설 연휴인 지난 2월 춘제기간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45만명으로 한국의 3배에 달했다.
바가지요금과 여행사들의 쇼핑강요, 싸구려 음식 등에 실망하는 중국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엔 불법 브로커를 동원한 성형수술 부작용도 중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 한국에 온 16개국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의 재방문 의사는 14위에 그쳤다. 우리는 두둑해진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거저 열리지 않는다는 걸 바쿠가이(爆買い)를 경험한 일본의 노력에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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