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탐진강을 비롯한 아홉 개의 담수천이 강진만으로 흘러든다. 물고기기 많다. 그래서 강진의 8경 중에 ‘구강어화(九江魚火)’가 있다. ‘아홉개의 강에 떠 있는 고기잡이 불빛’이라는 뜻이다.
또 갯벌에는 진흙과 모래와 자갈이 적당히 섞여 있다. 어패류가 서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다. 한때 “강진 원님 대합 자랑한다”는 말이 있었다.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강진은 바지락, 꼬막, 김, 토하, 매생이 산지로 유명하다.
그런데 ‘아는 사람만 아는’ 강진 특산물이 있다. 강진 사초리 개불이다. 맛이 달기로 이름났지만 2년에 한 번씩만 맛볼 수 있다. 그것도 강진에 가야 한다. 워낙 소량으로 생산되고 ‘사초리 개불축제(3월 12~13일)’ 때 전량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아들·딸도 개불 잡으러 서울서 고향 왔당께”
2년에 한 번 있는 개불 잡는 날이 되면 사초리 마을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추운 날씨에 고생은 하지만 한 이틀 애쓰면 가구당 많게는 200만~300만원을 벌 수 있다. 개불 한 마리에 1500~2000원 꼴이다.
“개불잡이는 어촌계 한 가구당 2명씩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 혼자 사는 집은 외지에 있는 아들, 딸이 개불을 잡으러 고향에 옵니다.” 사초리 차영옥(61) 이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