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이나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기성세대들이 실생활에 불편하다며 멀리했던 한복을 젊은 세대들이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한복 인증샷' 열풍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복을 입고 세계를 여행 중인 권미루씨는 지난 2014년부터 이탈리아·스페인·네팔·몽골 등으로 여행하며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권씨는 "한복이 불편하고 촌스럽다는 편견을 없애고, 한복도 충분히 일상복이나 여행복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전주 한옥마을. 봄 비 속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옥 거리를 걷는 젊은이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남여 커플 또는 동성 친구들끼리 한복을 맞춰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커플은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한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온 학생은 "무엇보다 몸매에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좋다"며 "외국인들이 다가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할 때는 우리 문화에 대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 했다.
한복 인증샷을 찍기 위해 굳이 한복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경복궁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 유명 관광지 부근에는 한복 대여소가 많아 손쉽게 빌려 입을 수가 있다. 또 서울과 경기지역 고궁과 조선 왕릉의 경우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 입장을 할 수 있어 입장료를 절약할 수 있다.
글=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사진= 임현동 기자. 한복여행가 권미루(인스타그램 @redmi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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