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가수 아델의 앨범 ‘25’의 커버를 장식하는 앨범 사진이다. 사진은 원본에 비해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가 바뀌었고 위아래가 뒤집혀있을 뿐이다.
외견상으론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만약 사진을 뒤집어서 본다면?
당신은 아주 기분 나쁜 사진 한 장을 보게 될 것이다. 마치 꿈에 나올 법한 끔찍한 이미지다.사진을 뒤집는 순간 상하좌우가 바뀐 기괴한 모습의 눈과 입이 당신을 반긴다. 위와 같은 아델의 뒤집어놓은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악몽 그 자체라며 경악했다.
위 사진은 인스타그램의 한 유저가 올린 것인데 자그마치 28,000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큰 이슈를 낳았다. 몇몇 유저들이 사진에 대해 “이건 뭔 마법이냐”, “완전 이상해”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댓글을 남겼다.
아델의 사진이 보여준 착시와도 같은 속임수는 일명 ‘마거릿 대처 효과’라 부른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거릿 대처가 위와 같은 속임수를 처음 사용했기 때문이다.마거릿 대처 효과는 우리의 뇌가 가진 허점을 파고든다. 사람은 위아래가 거꾸로 된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의 유명 과학 토크쇼 네이키드 사이언티스트(The Naked Scientists)에 의하면, 사람의 뇌는 올바른 방향의 얼굴을 인식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의 뇌는 눈, 입 그리고 코와 같이 얼굴을 구성하는 것들을 개별적으로 인식한 후 하나의 지도를 그린다. 그래서 만약 ‘마거릿 대처 효과’가 들어간 사진을 본다면 올바른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이것이 거꾸로 된 사진임을 알았다. 하지만 뒤집힌 사진을 접하는 것은 분명 드문 경험이고, 우리의 뇌는 그것을 쉽사리 이해하게끔 진화하지도 못했다. 뒤집어놓은 사진을 다시 본다 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순 없을 것이다.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때 얼굴 윤곽을 비롯한 대부분의 것들이 괜찮아 보였기에 우리의 뇌는 다른 것들도 괜찮을 것이라 확신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뒤집힌 아델의 사진을 보았을 때 이상한 점을 찾아내지 못한 이유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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