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림저수지>
罪와 罰 / 芯 九
사람들은 대부분 뱀을 싫어 하거나 무서워 한다. 따먹게한 뱀, 아마도 사람들은 그때부터 뱀을 믿지 못하는 동물로 여기고 멀리 했는지 모른다. 나도 뱀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다니기가 무척 힘들었다. 어른 걸음으로는 한시간이면 갈수 있는 길을 쉬며쉬며 걷다보면 학교는 점심때 끝났지만 다저녁때 밥하는 연기가 붉은 태양을 가릴때쯤 집에 도착하기 일쑤였다.
국민학교 3학년인가 4학년때 일게다. 오는데 우리집 논에서 일하던 일꾼 아저씨가 소리치며 나를 불렀다. 끌고 가란다. 나는 너무 무서워 못한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긴막대끝에 뱀을 묶어주며 이제 괜찮다고해 막대기 한쪽끝을 잡고 집에 가져와 대추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버리라 하신다. 집 옆에는 큰 저수지가 있는데 뱀을 끌고가 저수지 한가운데를 향해 힘껏 던졌다 그리곤 뱀이 따라 오는것 같아 뒤도 안 보고 집으로 달려 왔다. 그런일이 있고나서 그때일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 문제가 생긴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사랑방을 방이 시원해서 더운 날에는 가끔 그곳에 가서 낮잠을 자곤 했었다. 방안을 둘러 보는데 악! 소리가 절로나며 총알처럼 방을 뛰쳐 나왔다. 내쪽으로 서서히 다가 오고 있는게 아닌가 그때 놀란 가슴은 지금도 뱀만 보면 그때처럼 두근 거린다. 생기는데 찬곳을 좋아 하는 뱀이 그 공간을 통해 들어 온것 같다. 죽인 벌이라고 생각 했었다.
요즘도 습관적으로 방안을 살핀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습관이 있는건 그때 일에 대한 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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