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나의 발/芯 九
내가 가자고 하면 어디던지 따라 나서는 발 신을 신었던 맨발이던 ,풀밭길이던 자갈길이던, 아무런 군소리 없이 따라준다. 너무 먼길을 가다보면 가끔은 통증을 호소 하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다 보니 주인인 나는 발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발은 당연히 내가 하자는대로 하게 돼있다 여기니까 어디를 가던, 먼길을 가던 한번도 발에게 물어 보지 않고 내마음대로 정하면 주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발은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해주려 남몰래 애쓴다. 먼길을 갔다 와서도 다른곳 다씻고 난 물이 발의 차지다.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발은 주인의 작은 관심에도 감격을 한다. 가끔 아주가끔 저녁 물리고 나서 TV 보며 발바닥을 손으로 쿡쿡 누를때면 너무 감격한 발은 금새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린듯 시원한 느낌을 선물한다. 어느 날 세수하고 난 물로 발을 씻다가 문득 발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데리고 온갖곳을 다 다니지만 한번도 고맙다 소리 못듣고 씻을때도 이렇게 다른곳 다 씻고난물로 씻으니........ 만약 발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볼수 있고 알수 있었을까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떻게 가지...... 세상에는 여러사람이 살아 가고 있다. 좋튼 싫튼 원치 않아도 때로는 주인으로 때로는 발이되어 살아 간다. 그러나 이 모두는 없어서는 않될 필요한 사람들이다. 나만을 생각하고 내기준으로만 판단하고 행동 할수는 없다. 거기에는 발이되어 살아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고 주인이 발이 되기도 하고 발이 주인이 되기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행복해서 마음이 비어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 보고
그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며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 그렇게 하므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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