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의 역사를 직시하라."
전시의 콘셉트를 과거 일본군의 가해 행위에서 일본의 피해로 바꾸고, 전시물의 설명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을 뺀 지 꼭 1년이 된 지난달 30일, 전쟁박물관 '오사카(大阪)국제평화센터'(일명 피스 오사카·오사카시 주오구)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항의 집회가 열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약 30명의 참가자는 이미 치워진 과거 전시물 중 난징(南京) 대학살, 오키나와(沖繩) 전투에서의 비참한 상황 등을 담은 사진 패널을 목에 건채 "전쟁의 실상을 외면하지 말고 가해자로서 역사를 직시하라"고 외쳤다.
교도의 취재에 응한 구보 미야코(久保三也子·87) 씨는 "전시가 바뀌고 나서 '왜 전쟁이 시작됐나'하는 질문에 답하기 곤란해졌다"고 말했다.
오사카시와 오사카부(府)가 공동 출자한 재단법인이 운영하는 피스 오사카는 1991년 설립 이후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사진 등 과거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를 해왔다. 특히 한반도, 중국 관련 전시 코너에는 일본이 외국을 침략했다는 표현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러나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 속에, 오사카부 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곳의 전시물이 '자학적 시각'을 담았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피스 오사카는 2013년 4월에 가해 행위에 관한 전시물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리뉴얼 과정을 거쳐 작년 4월 30일 재개관한 피스 오사카에서는 일본군의 가해 관련 전시가 사라지고, 오사카 공습 피해를 강조하는 전시가 핵심을 이뤘다.
또 전시물 설명문에 있던 '침략'이라는 표현도 사라졌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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