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5.05 정유진 기자)
사진전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대외적으로 냉전 체제가 종식했고, 국내에선 해외여행이 자유화됐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예술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서양에선 아시아 미술에 관심을 보였고 해외 유학파 작가들은 하나 둘 귀국했다.
이 즈음부터 한국 현대 미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변화의 중심에는 '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보도(報道)적 성향이 강했던 사진이 지난 30년간 어떻게 예술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인
보도(報道)적 성향이 강했던 사진이 지난 30년간 어떻게 예술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인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1989년 이후 한국 현대 미술과 사진'이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7월 24일까지 열린다.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촬영하던 사진이 현대 미술과 합성 등 디지털 요소를 만나며 예술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53명 작가의 200여점 작품을 통해 낱낱이 보여준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발과 손을 분할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실로 꿰매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연극처럼 무대를 연출해 사진을 찍는 김인숙 작가는 인위적으로 만든 배경 앞에서 미술사에 나오는 인물의 포즈를
똑같이 따라 한 지인의 모습을 촬영했다.
소나무를 예술의 피사체로 승화시킨 배병우, 지리산·오 대산을 주제로 삼은 주명덕, 천을 날리거나 물·바람 등을 사용해 행위예술을 벌이는 설치 작가 이승택의 퍼포먼스 사진도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지윤 서울관 운영부장은
"사진이 현대 미술에서 중요 언어로 자리 잡은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로, 사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확장되면서
작가들의 표현이 풍부해졌음을 볼 수 있다"고 했다.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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