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브렉시트 '세계 충격']아베가 4년간 떨어뜨린 엔화, 4시간 만에 '제자리'

바람아님 2016. 6. 25. 00:13
경향신문 2016.06.24. 22:59

ㆍ엔저 만들기 ‘아베노믹스’ 물거품
ㆍ일본 경제, 브렉시트 불똥에 휘청

4년간 떨어뜨려놓은 엔화 가치가 4시간 만에 폭등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엔화는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아베 신조(사진) 정권이 2012년 12월 집권한 이래 막대한 양의 돈을 풀며 엔저를 유지해왔는데,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뚜껑이 열리자마자 엔화 가치가 치솟아버린 것이다. 엔저를 바탕으로 유지해온 일본 경제에 난데없이 브렉시트 불똥이 튄 셈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한때 99엔대를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가 100엔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년7개월 만이다. 닛케이지수는 7.9%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286.33포인트 하락한 14952.02를 기록했다. NHK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하락폭이 컸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은 그동안 엔저를 통해 대기업의 수출을 늘리고 주가를 부양했다. 엔저는 관광객 유입과 내수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달러당 120엔대를 기록하던 엔화 가치가 최근 103엔대까지 치솟았다. 거기에 브렉시트 충격이 겹치면서 일본 경제는 다시 타격을 입게 됐다. 수출에 의존해온 주요 대기업의 수익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당 엔화 가치가 105엔 수준이 되면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25개 수출기업의 수익이 지난해보다 1조7500억엔(약 20조1904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 적이 있다. 예상에 없던 달러당 99엔대를 맞으면서 수익은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엔화 강세에) 필요할 때에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를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히 연대해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