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급 외교관인 태영호(55·가명 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고 통일부가 17일 발표하자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이를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이날 서울발로 통일부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태 공사와 그 가족의 탈북과 한국행을 전했다.
AP는 태 공사가 김정은 북한 체제에 혐오감을 느꼈고, 남한의 민주주의를 동경했으며, 아이 미래를 걱정해 탈북을 결심했다는 통일부 대변인의 언급을 소개했다.
로이터통신도 통일부 대변인의 발표를 바탕으로 태 공사의 탈북과 한국 입국 사실을 긴급 기사로 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태 공사와 그 가족의 정확한 한국 입국 일자는 통일부 측이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태 공사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탈북해 지금은 서울에 와 있다고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태 공사가 지난 10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영국의 언론은 북한 최상층부에 속한 그가 김정은 정권의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BBC방송은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 공사가 탈북해 서울에 도착했으며, 한국 정부의 보호 아래 있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태 공사는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이은 서열 2위로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BBC는 태 공사가 근무지인 영국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퍼뜨리는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태 공사가 김정은 정권에 대한 고급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의 망명은 영국 정보기관에 큰 성과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태 공사의 탈북에 대해 영국과 북한이 2000년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이후 대사관을 개설한 지 13년 만에 벌어진 고위급 외교관의 망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수년간 많은 북한 관료가 남한으로 귀순했지만, 이념적 순수성을 자세히 검사받는 외교관의 망명은 극히 드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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