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16-10-27 11:13:00
2차 세계대전 중 재임한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의 막내동생이자 현 아키히토(明仁)일왕의 숙부인 미카사노미야(三笠宮) 친왕이 27일 사망했다. 향년 100세.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카사노미야는 이날 아침 도쿄(東京)도 내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일 메이지(明治·1868∼1912년)시대 이후 왕족 최초로 100세를 맞이했지만, 지난 5월 급성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후에도 심장 기능 저하 등으로 병세가 악화돼 27일 오전 8시 30분께 사망했다.
그는 1915년 다이쇼(大正·1879∼1926) 일왕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태평양전쟁 당시 군인으로 전쟁을 체험했다.
1943년 그는 육군 참모로서 중국 난징(南京)에 부임, 대본영(전시 일본군의 최고 지휘부) 참모 등을 맡아 전쟁을 지도했지만,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지켜보는 과정에서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전후 그는 도쿄대학 문학부 연구생으로 3년 간 고대 오리엔트사를 연구하며 역사학자의 길을 걸었다.
1955년부터는 도쿄여자대학, 도쿄예술대학, 아오야마(青山)학원대학 등에서 객원 교수 및 강사로 20여년 간 교단에 섰으며 텔레비전, 라디오의 시민강좌 등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전쟁 중 육군 장교로 난징에 주둔한 적이 있다. 일본군의 폭행을 눈으로 보고 지금도 거듭 매우 부끄럽고 마음에 걸린다"며 "중국인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내 유리코(百合子·93)와의 사이에서 3남 2녀를 두었지만, 아들 셋은 이미 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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