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9.08.17 이화여대 석좌교수·행동생태학)
생물의 번식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수학을 그리 즐기지 않았던 다윈도 그의 '종의 기원'(1859) 64쪽에 "상당한 고통을 감수하며" 계산 문제를 하나 풀었다. 생물개체군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불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윈은 아주 느리게 번식하는 대표적인 동물인 코끼리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계산을 했다. "코끼리가 30세에서 90세까지 번식을 하며 모두 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면, 500년 후에는 불과 한쌍의 부모로부터 무려 1500만 마리의 코끼리가 태어나 살게 될 것이다."
비록 40대 초반에 요절했지만 생태학을 정량적인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불세출의 생태학자 로버트 맥아더(Robert MacArthur)는 더 어마어마한 계산을 선보였다. 2분마다 세포분열을 하는 박테리아에 먹이를 무한정으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36시간 후면 지구의 표면 전체를 한 자 깊이로 덮을 것이고, 그로부터 1시간만 더 지나면 우리 키를 훌쩍 넘을 것이란다. 또한 현미경의 도움을 받아야만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박테리아도 일단 태어나면 죽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그저 수천년만 기다리면 불어나는 박테리아의 살코기 때문에 이 지구의 부피가 저 끝없는 우주를 향해 빛의 속도로 팽창해 나갈 것이란다.
비록 40대 초반에 요절했지만 생태학을 정량적인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불세출의 생태학자 로버트 맥아더(Robert MacArthur)는 더 어마어마한 계산을 선보였다. 2분마다 세포분열을 하는 박테리아에 먹이를 무한정으로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36시간 후면 지구의 표면 전체를 한 자 깊이로 덮을 것이고, 그로부터 1시간만 더 지나면 우리 키를 훌쩍 넘을 것이란다. 또한 현미경의 도움을 받아야만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박테리아도 일단 태어나면 죽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그저 수천년만 기다리면 불어나는 박테리아의 살코기 때문에 이 지구의 부피가 저 끝없는 우주를 향해 빛의 속도로 팽창해 나갈 것이란다.
우리 어부들이 요즘 때아닌 해파리의 무차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물 가득 멸치를 끌어올려도 물컹물컹한 해파리의 살과 뒤엉켜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야 할 판이란다. 그런가 하면 해수욕을 즐기던 아이들도 해파리에 쏘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몸의 90% 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건만, 이제 더 이상 해파리를 물로 보기 어려워졌다.
세계 곳곳에서 해파리의 공격에 대한 보도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 볼 때 실제로 그 수가 늘어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아무도 그들의 개체군 크기를 조사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 우리 환경부가 2004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내가 총괄을 맡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KNLTER)이 좀 더 일찍, 그리고 해양 연구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좀 더 큰 예산으로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은 해파리지만 다음엔 또 누가 우리를 공격해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해파리의 공격에 대한 보도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 볼 때 실제로 그 수가 늘어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아무도 그들의 개체군 크기를 조사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 우리 환경부가 2004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내가 총괄을 맡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KNLTER)이 좀 더 일찍, 그리고 해양 연구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좀 더 큰 예산으로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은 해파리지만 다음엔 또 누가 우리를 공격해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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