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017.02.04 김고금평 기자)
‘의식’의 자본주의, ‘지능혁명’의 개인자본주의
[따끈따끈 새책] ‘의식 있는 자본주의’와 ‘제4의 물결이 온다’…자본주의의 미래를 얘기하다
세계 자본주의는 점점 보수·폐쇄화로 치달으며 잿빛 물결로 넘실거리고
시장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채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불안이 넘치는 자본주의 시대에 대처하는 영리한 해법은 없을까.
찰슨 햄든-터너 등 석학 2명이 지은 ‘의식 있는 자본주의’와
최윤식 등 미래학자 2명이 내놓은 ‘제4의 물결이 온다’에서 미리 본 해답은
합계 1000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논리적이고 설득적이다.
◇ 의식 있는 자본주의=찰스 햄든-터너, 폰스 트롬페나스 지음.
이종인 옮김. 세종서적 펴냄. 600쪽/ 2만5000원.
100여 년 가까이 위기 상태에 놓인 자본주의에 대한 처방은 ‘의식의 열린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공동체보다 개인주의를 강조하고 부의 창조보다 돈 벌기에
집중하는 현재의 영미식 자본주의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
찰슨 햄든-터너 등은 다양성의 수용이 부의 재창조에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나 독일어권 미텔슈탄트의 놀라운 유연성,
싱가포르의 동·서양의 조화, 전 세계에서 부상하는 이민자 공동체 등이
모두 미래 자본주의의 표상이다. 주주가 아닌 직원이나 고객을 첫손으로 꼽고
비주류 이민자의 다양한 가치를 수용한 열린 자세에서 얻은 희망의 결실들이다.
서구가 그간 강조해온 ‘합리적 제도’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성과급 제도나 주주 제도는 단기간 이익에 집중할 수 있지만
산업 생태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의식 있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보통 산업 평균보다 15~20%가량 임금을 더 지급한다.
웨그먼스는 업계보다 평균 25% 임금을 더 지급한 덕분에 이직률이 6%에 그쳤고 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타사보다
40%나 낮았다. 월마트 직원보다 2배 임금을 받는 코스트코 직원은 3배 높은 매출을 올린다.
개발도상국의 커피 재배자를 인도적으로 대우한 스타벅스의 주가는 10배나 뛰었다.
의식 있는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5년간 비교 대상 회사들보다 3배 나은 결과를 보인 이 회사들은 15년 동안엔 10.5배의 결과를 실현했다.
저자는 “현재 시가로 580억 달러가 넘는 실리콘 밸리의 부 3분의 1이
1970년 이후 미국에 들어온 중국인과 인도인에 의해 창출됐다”며
“상충하는 가치들은 서로 연결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덕성스러운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 제4의 물결이 온다=최윤식, 최현식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500쪽/ 2만8000원.
4차 산업혁명의 전조는 미래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것,
기존 주류 산업의 붕괴 같은 암담함으로 채워지는 게 현실이다.
‘제4의 물결이 온다’의 저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완성될 미래 변화의 핵심이 기술이나 산업의 표면적 변화가 아니라
지능혁명과 개인자본주의 시대의 개막이라고 요약한다.
인간의 삶을 극적으로 바꿀 지능혁명은
인간이 생물학적 뇌를 포함해 인공 뇌와 클라우드 뇌를 소유한다는 걸 의미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할 이 뇌로 산업의 경쟁력이 시작되고 지능 역량에 따라
부의 크기도 달라진다.
지능혁명은 세상을 더욱 지능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본주의의 중심이 자본에서
개인으로 이동한다. 바야흐로 개인자본주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저자들은 “자본에 고용돼 자본 축적의 도구 중 하나로 살던 개인의 지위가 변해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생산 활동의 주인공이 되는 미래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증강된 지능을 지닌 개인은 거대한 지능네트워크를 이용해 자본의 영역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기엔 조건 함수가 있다.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사람, 시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람, 인류의 문제나 결핍을 통찰하는 사람 등이 인재의 조건이다.
한국의 잃어버린 10년, 삼성의 2차 위기, 제2의 외환 위기 등 위기 예측 시나리오가 난무한 가운데,
우리가 대비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책은 페이지마다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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